NC다이노스 파크, 사망 사고 '문제의 장식물' 전면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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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9 16:32 수정2025.04.29 16:32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외부 안전 점검 업체가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외부 안전 점검 업체가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가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장식물인 '루버'를 모두 철거했다. 다만 추가 보완 작업 등을 위해 재개장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고 수습을 위해 출범한 경남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다이노스 합동대책반은 29일 야구장 안팎에 설치된 루버 313개(야구장 231개·주차장 82개)를 모두 철거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후 한달 만이다.

루버는 철거됐지만, 창원시설공단은 국토교통부의 시설물 점검 보완 지시에 따라 추가적인 보완 작업을 진행하면서 재개장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보완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본래 이날 예정됐던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홈 경기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다.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17분께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20대 관중 A씨가 위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A씨는 병원에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오다가 이틀만인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끝내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떨어진 구조물은 약 길이 2.6m, 폭 40㎝로 무게는 60㎏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외장 마감 자재인 '루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구조물이 설치된 곳은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다. 평소에는 고정된 상태였으나 사고 당일 알 수 없는 이유로 떨어졌고,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뿐 아니라 10대인 친동생 B씨 등 3명이 다쳤다. B씨는 쇄골이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한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구장 시설물 관리 주체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유무 등을 조사 중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공중이용시설 등에서 관리상의 결함으로 재해가 발생해 1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나올 경우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에 따르면 이 같은 사고가 난 공중이용시설 책임자 등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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