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
고효율 中 딥시크 영향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을 미루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MS가 영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 해외를 비롯해 자국에서도 노스다코타·위스콘신·일리노이주 등의 여러 데이터센터 조성 프로젝트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MS는 미국 시카고와 영국 런던 인근 데이터센터 후보지에 대한 협상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추진 중이던 데이터센터 건설은 연기했으며,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계획 중이던 확장은 보류했다.
웨스 커민스 어플라이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노스다코타주의 데이터서버 단지 임차를 위해 MS와 논의해왔지만, 협상이 지체돼 이제 다른 기업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MS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축소 배경에는 미국의 전 세계 대상 관세 부과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데이터 처리 기기 수입 규모는 2000억달러(약 29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중 대부분은 멕시코, 대만, 중국, 베트남 등에서 수입됐다. 이들 모두 미국 수출 시 최소 25% 이상의 관세가 부과된 국가다.
MS가 해외 데이터센터 조성도 연기한 만큼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딥시크는 컴퓨팅 자원을 덜 소모하는 AI 모델을 내놓아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지출이 과다 계획돼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지난달 조 차이 알리바바그룹 회장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에 거품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발표되고 있는 AI 투자가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제 필요보다 더 큰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