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9000천명을 감원한다. 불과 두 달 만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아낀 인건비로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MS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전 세계에 근무 중인 다양한 사업부에서 약 9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22만8000명이었던 MS 전체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숫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 대변인은 “우리는 역동적인 시장 상황 속에서 회사와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직 개편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대규모 감원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MS는 지난 1월 저성과자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약 1%를 감원했고, 5월에는 6000명 이상을 감원했다. 지난 1월 이후 감원 인원만 1만5000명을 넘긴 것으로, 감원이 계속 이어질 경우 앞서 MS 역사상 가장 큰 구조조정이었던 2014년(약 1만8000명)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감원의 주요 타깃은 중간 관리자 직책이 될 전망이다. 필 스펜서 MS 게임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게임 사업을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끌고 전략적 성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특정 사업 분야의 업무를 종료하거나 축소할 것”이라며 “선례에 따라 관리층을 제거해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사업부 중에선 영업 부문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