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은 14일 로즈를 비롯한 17명의 영구 제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로즈를 비롯해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된 조 잭슨 등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8명도 포함됐다.
로즈는 MLB 최다 안타를 비롯해 경기 출전(3562경기), 타석(1만5890번), 단타(3215개) 등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선수다. 1963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1973년 리그 최우수선수(MVP), 1975년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세 차례 타격왕을 차지했고 올스타에는 17번이나 뽑혔다.
하지만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 자기 팀 경기에 베팅을 한 사실이 적발돼 1989년 MLB에서 영구 제명됐다. 이듬해인 1990년엔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다섯 달 동안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로즈는 “팀이 승리한다는 쪽에만 돈을 걸었다”며 1997년부터 꾸준히 복권을 신청했지만 MLB 사무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결국 지난해 10월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로즈의 복권에는 스포츠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로즈의 팬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시로 로즈의 복권 가능성을 언급했고, 결국 MLB 사무국도 복권을 결정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영구 제명의 목적은 야구의 정직성을 위협하는 인물을 차단하고, 향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미 사망한 인물은 더는 위협이 될 수 없다. 생전 제명 조치가 최대한의 억지력을 발휘한 것이다. 사망 시점에서 영구 제명은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복권 결정과 함께 로즈는 MLB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되찾았다. MLB 명예의 전당 이사회 의장 제인 포브스 클라크는 “영구 제명이 철회된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 자격이 복원된다”며 “로즈와 잭슨 역시 동일한 절차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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