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반도체 천하
삼성전자 한달새 29% 상승
메타·테슬라 시가총액 제쳐
하닉·마이크론은 40%대 ↑
M7 데이터센터 비용 늘자
메모리 3社 이익으로 직결
코스피 1만1500 전망까지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테슬라. 그간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해오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시대가 가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뉴M3'가 증시 대세로 굳어져가고 있다.
M7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자본지출(CAPEX), 스페이스X발 수급 이탈, 정부 규제 등으로 주춤하고 있다. 반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는 뉴M3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글로벌 주가지수 흐름을 뒤바꾸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천피' 아래서 정체되던 코스피를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9000선 위로 끌어올렸을 정도다. 18일 삼성전자는 테슬라(시가총액 1조4887억달러)와 메타(1조4408억달러)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10위를 차지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총(우선주 포함)은 2302조6178억원으로, 달러당 원화값 종가 1527.1원으로 환산할 경우 1조5078억달러에 달한다. 이어 SK하이닉스(1조2531억달러) 마이크론(1조1764억달러)이 글로벌 시총 13위와 14위에 자리해 있다.
M7과 뉴M3의 최근 한 달 주가변동률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약 10%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는 9.17%, 메타는 7.59%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과 마이크론은 각각 45.9%, 43.96% 올랐으며 삼성전자도 29% 상승했다.
M7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야 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하는데 그 비용은 고스란히 뉴M3의 이익으로 잡히고 있다. 최근 주가가 엇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M7의 자본지출 규모는 구글이 20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1900억달러, 메타는 1450억달러 선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미 구글은 유상증자, 엔비디아는 회사채 발행까지 하면서 자금 확보에 나섰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AI 생태계 지원 규모를 더 확장시키려 한다"며 "큰 위험을 떠안지 않고 AI 시장 성장의 수혜를 오롯이 받고 있는 분야가 메모리반도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나스닥100지수 기존 편입 종목을 팔아 스페이스X를 사려는 수요까지 나오면서 M7의 주가는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메모리반도체사들은 올 상반기 범용 D램 가격에 이어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까지 예상되면서 이익 전망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HBM 가격 협상력은 강화되고 더 많은 캐파를 HBM으로 배정하면 범용 D램까지 가격이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HBM4E 샘플을 고객사들에 제공하면서 HBM에서 SK하이닉스가 가진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3사 중 엔비디아에 가장 많은 HBM을 공급하고 있어 전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범용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1년 단위로 가격을 결정하는 HBM은 수익성이 하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보다 전체 물량 중 HBM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4분기와 내년에는 HBM 가격이 인상되면서 SK하이닉스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증권은 올해 4분기 HBM 평균판매가격이 3분기 대비 3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내년 HBM의 평균판매가격을 Gb당 2.78달러에서 3.2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HBM 영업이익은 2026년 23조4000억원에서 2027년 91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반도체 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로 코스피 전망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의 순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유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1만1500으로 높였다.
[김제림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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