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404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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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과 순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작년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부채도 1년 새 7조2000억원 불어났다.
1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LH는 지난 2월 말 이사회를 열어 ‘2024 회계연도 결산안’을 의결했다.
결산안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404억원으로 전년(437억원) 대비 678.9% 증가했다.
매출액은 15조5722억원으로 전년(13조8840억원)보다 12.1% 증가하고, 순이익은 7608억원으로 전년(5158억원) 대비 47.5% 늘었다.
이로써 2023년 급감했던 영업이익이 다소 회복됐다.
LH의 영업이익은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토지 및 주택 판매 실적 급증한 데 힘입어 2018년 2조6136억원, 2019년 2조7827억원, 2020년 4조3346억원, 2021년 5조6486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으나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2022년에는 1조812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437억원으로 41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LH는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배경에 대해 “매출이익률이 높은 공동주택용지 등의 공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부채는 160조1055억원으로 1년 새 7조2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등 재무 구조는 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LH의 총부채는 2021년 138조9000억원, 2022년 146조6000억원, 2023년 152조9000억원 등으로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한 장기차입금 의존도도 2019년 32.4%, 2020년 34.4%, 2021년 35.2%, 2022년 35.3%, 2023년 36.6%, 지난해 상반기 35.8% 등으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LH가 관리하는 임대주택 수 증가와 함께 정부의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을 LH가 수행하는 것이 이러한 재무 구조 악화의 배경으로 손꼽힌다.
LH는 건설사 등에 토지를 팔아 번 돈으로 임대주택 손실을 메우는 구조이나 건설 경기 위축으로 최근 수년간 토지 판매가 예전 같지 못한 실정이다.
LH는 이와 관련, “부채는 사업 운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악성 부채가 아니라 임대주택이나 택지 등 정책수행 자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건전한 부채”라며 “또한 부채 중 62조7000억원은 분양선수금, 임차인 보증금으로 이자를 부담하지 않는 회계상 부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월 말 열린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결산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부 정책 이행으로 이자부담부채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적 영향 검토 및 부채관리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