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1.58조 전년比 147%↑
4000억대 관세 환급에 본업도 호조
DB·대신증권 목표가 24만원대 제시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잠정실적을 내놓으면서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146.9% 늘어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8일 대신증권은 LG전자에 대해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0% 상향한 24만원으로 제시했다. DB금융투자도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24만5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LG전자 2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증권가는 과거 납부했던 관세에 대한 대규모 환급액이 반영된 점을 우선 손꼽고 있다.
DB증권은 이번 실적에 대해 관세 환급액이 약 4000억원대로 추정되며 이 중 주력사업인 HS(생활가전) 사업부로의 환급이 약 3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환급액을 제외한 순수 영업성과에 따른 별도 영업이익 역시 약 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6237억원)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한 HS 부문은 물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기능이 추가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와 가전 구독 서비스의 비중 확대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HS B2B·가전구독 지속 확대와 물류비를 비롯한 비용 통제, 월드컵 시즌 고부가 TV 판매 호조 등이 전사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간 부진을 겪었던 MS(미디어·엔터) 부문의 부활도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MS 부문은 작년 연간으로 75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31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를 비롯한 주요 선진 시장에서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시즌을 맞아 고부가 OLED TV 판매가 급증했고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원가 절감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전장(VS) 사업 역시 꾸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S(냉난방공조·HVAC) 부문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침투율 확대와 함께 물동량 자체가 증가하는 구조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단순한 가전 제조사를 넘어 B2B 및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액체냉각 및 대형 칠러(냉각장치) 등 최첨단 데이터센터 HVAC 설비 수주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적인 실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및 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B2B 및 HVAC 등 신성장 사업도 순항 중이므로 기업가치 재평가와 신성장 확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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