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매출 사상 최대 22.7조…B2B·구독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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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1조2590억…6년 연속 1Q 1조원 상회
“기존 사업 안정적…질적 성장도 최대 매출액 이끌어”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2021.4.29 뉴스1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2021.4.29 뉴스1
LG전자(066570)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이 역대 최초로 22조 원대를 기록했다. 기업간거래(B2B), 가전 구독 사업 등이 성장한 영향이다. 또한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는 부합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조 7447억 원, 영업이익은 1조 259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21조 959억 원)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익은 지난해 1분기(1조 3352억 원)보다 5.7% 감소한 수치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B2B 등 질적 성장 이끌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2조 66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2593억 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 7447억 원, 영업이익 1조25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오르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 News1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 7447억 원, 영업이익 1조25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오르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 News1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이 22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B2B, 구독, 웹(web)OS 등 비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이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견고한 수익구조도 이어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6년 연속으로 1조 원을 상회했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질적 성장 영역의 매출이 늘어남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고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도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선 사업부문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상 물류비 리스크가 해소됐고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B2B 사업인 냉난방공조(HVAC) 실적이 개선된 덕으로 보인다. B2B 사업의 핵심으로 육성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동기 실적(매출 2조 5890억 원, 영업이익 3356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상업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서는 기후, 건축 방식, 주거 행태 등 현지 특화솔루션을 앞세워 싱가포르 등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를 활용하는 사업기회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HVAC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냉난방공조 사업에서도 AI 신제품을 앞세운 상태다.

LG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가전 사업부인 H&A사업본부에서 분리·신설하면서 더욱 힘을 실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6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만나 MS의 데이터 센터에 냉각 설루션(칠러)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등 빅딜을 성과도 내놓았다.

생활가전 ‘구독’ 성장세 뚜렷…신흥시장 판매량 급증

생활가전 사업은 B2C 주력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B2B 영역에 해당하는 빌트인(Built-in) 가전 사업이나 가전의 심장 역할을 하는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의 외판 사업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시장은 LG전자가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확대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지난해 2조 원으로 늘어 전년 대비 7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미 LG전자 가전 매출의 20% 이상이 가전 구독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구독 사업의 해외 진입 또한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구독 사업 명칭을 기존 ‘렌털’(Rent-up)에서 ‘구독’(Subscribe)으로 바꿨다. 구독 사업 서비스 지역도 기존 태국·말레이시아·대만에서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전 구독,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 기반 콘텐츠·광고 사업 등 비하드웨어 부문과 공조, 전장 등 B2B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해부터 TV, IT(노트북, 모니터 등), ID(상업용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하며 TV 중심이던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5년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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