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관련 ‘원스톱 쇼핑’ 거론하자… 日, 안보-에너지 협력 ‘협상 패키지’ 꺼내

1 week ago 7

조기에 관세 인하 얻으려는 포석
LNG-방위 장비 구입 확대 가능성
인도, 美와 새 무역협정 체결 추진
베트남, 미국산에 관세 철폐 검토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 발 빠르게 나선 일본이 관세뿐만 아니라 안전 보장과 에너지 협력 등을 아우르는 ‘정책 패키지’를 마련해 대미(對美) 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非)무역 현안 등을 포괄해 관세 협상에 나서는 ‘원스톱 쇼핑’을 거론하자, 맞춤형 협상으로 관세 인하를 조기에 얻어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일본 총리는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투자 확대를 포함해 쌍방의 이익이 되는 폭넓은 협력의 자세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미국산 방위 장비의 구입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 보장과 에너지 협력 등 정책 패키지를 우선 정리한 뒤 대미 교섭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통화한 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산 LNG 대규모 구매’ ‘(미국의)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 등을 콕 집어 언급했다. 향후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원스톱 쇼핑’으로 표현하며 일괄 타결 의도를 내비쳤다. 이에 일본 또한 안보 및 에너지를 아우른 ‘협상 패키지’를 마련 중인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9일 “관세 협상에서 안보를 둘러싼 의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험난한 협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일본 관세 협상의 대표단은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이 맡았다. 그의 지역구는 이시바 총리와 같은 돗토리현이다. 지난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때도 이시바 총리를 적극 도운 측근이다. 다만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사안이 중차대한데 돗토리현 출신이면 그냥 협상 대표를 맡는 것이냐”며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또한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인도는 관세 철폐와 규제 재검토를 포함한 양자 간 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46%의 상호관세를 맞은 베트남은 미국산 제품의 관세 철폐를 검토하고 있다. 49%의 관세를 부과받은 캄보디아 또한 미국산 위스키를 포함한 19개 품목의 관세를 5%로 낮추기로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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