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알뜰폰 브랜드 '우리WON모바일'이 출시 3주 만에 1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모으며 초고속 성장 중이다. SKT 해킹 사고로 유심 교체 수요가 급증한 반사이익까지 누리며 금융-모바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WON모바일 가입자는 9일 기준 1만명에 육박했다. 지난 달 18일 출시 이후 3주 만에 달성한 수치로 이례적 성장세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9년 KB리브모바일 출시 당시 한 달여 만에 1만명 돌파, 4달여만에 5만명 가입자를 돌파했다.
빠른 신규고객 증가세는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SKT 해킹 사고 발생 이후 고객센터에 우리WON모바일 번호이동 문의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문의 등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KB리브모바일이 SKT, KT, LG유플러스 3개 사 망을 모두 사용하는 것에 비해, 우리WON모바일은 LG유플러스 망만 사용해 고객 순증 효과가 더 컸다는 후문이다.
초반 고객몰이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통신-금융 연계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 자체는 은행 수익성을 담보하는 사업은 아니다. KB리브모바일은 알뜰폰 시장 진출 6년 차인 올해 초 기준 가입자 43만명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적자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 알뜰폰 사업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금융·모바일 연계를 통해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은행 역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금융 서비스로 유입과 고객 록인(Lock-in) 주력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모델 장원영 마케팅과 WON모바일 연계 금융 상품 출시로 초반 '흥행 돌풍'을 이어간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우리WON모바일 론칭편에 이은 광고 본편을 공개했다. 모델 장원영이 '모바일(MOBILE)'에 '더 많음(MORE)'을 더한 신조어 '모어바일(MOREBILE)'를 소개하며 우리WON모바일 혜택과 서비스를 강조했다. 알뜰폰 가입자 60% 이상이 2030세대인 점을 고려해 MZ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를 적극 공략하는 전략이다.
또 이달 중순에는 비대면 최고 수준 금리를 적용한 연계 적금을 출시, 신규 고객 유치와 금융 서비스 연결고리 강화에 속도를 낸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