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DTE에너지에 2조4000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ESS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은 건 지난 2월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체결한 1조원대 계약 후 이번이 두 번째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에 들어가는 ESS 수요가 급증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DTE와 6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총수주액은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계약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제품은 작년 6월 대규모 ESS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주로 생산한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DTE는 연매출 158억달러(약 21조7000억원)를 올리는 지역 내 최대 규모 전력 기업이다. 최근 전력망을 현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DTE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오라클과의 미시간주 설린 타운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 8개 전력망 구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북미 지역에선 ESS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설립과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다. ESS는 전력망 현대화 과정에서 전력 품질을 관리하고 계통 병목을 완화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비중국 공급망’ 중 한국 배터리 기업의 기술력이 앞선 점이 업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테네시 스프링힐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변경하기로 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일본 혼다자동차와의 오하이오주 합작 공장 등 5곳을 ESS 생산 거점으로 바꿔 올해 말까지 ESS 생산 능력을 60GW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SS 신규 공급 계약 체결도 잇따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월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5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7월에는 최대 60GWh 규모로 추정되는 ESS용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누적 수주 규모는 140GWh에 이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충격에 빠졌던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ESS 계약을 따내자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15.25% 오른 4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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