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이 28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기나긴 기다림 끝에 창원 LG 세이커스가 마침내 챔피언결정전에 복귀했다. '형제 감독 대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LG는 28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6-74 승리를 거뒀다.
앞서 창원에서 열린 1차전(67-64)과 2차전(84-75)을 모두 이긴 LG는 3차전마저 쓸어담으면서 마침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LG가 챔프전에 오른 건 역대 3번째이자, 정규리그 1위를 했던 2013~14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반면 4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복귀한 현대모비스는 결정적인 순간 턴오버가 나오는 형상이 3차전 내내 이뤄지면서 집중력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앞선 싸움으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과 이우석이 득점을 가동했고, LG는 양준석의 볼 공급과 유기상의 슛이 잘 이뤄지면서 접전을 이어갔다. 2쿼터 초반 6점 차로 뒤지던 LG는 유기상과 칼 타마요의 활약 속에 한때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서명진과 게이지 프림이 번갈아가며 활약했고, 미구엘 옥존도 깜짝 활약을 펼치며 기여했다. 결국 전반은 현대모비스의 39-35 리드로 마쳤다.
3쿼터에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에 이어 1, 2차전 부진했던 숀 롱마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한때 역전당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LG는 쿼터 막판 유기상이 3점슛을 블록당하고도 다시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1점 차 열세로 4쿼터에 돌입하게 됐다. LG가 3쿼터 마지막을 좋은 흐름으로 마친 반면, 현대모비스는 턴오버로 마무리하고 말았다.
LG 양준석. /사진=KBL 제공 |
이후 4쿼터 초반 현대모비스가 다시 한번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LG는 양준석과 아셈 마레이의 활약 속에 다시 경기의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옥존이 분투하는 사이 이우석의 3점포와 프림의 연속 5득점이 나오면서 현대모비스는 74-74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사이, 결국 LG는 위닝샷을 날렸다. 종료 직전 타마요가 날린 슛이 림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양준석이 달려와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를 마레이가 받아 골밑에서 레이업을 성공시켜 끝내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수비까지 잘 이뤄지며 LG는 승리의 기쁨을 안을 수 있었다.
LG는 올 시즌 팀 최고의 히트상품 양준석이 17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대활약했고, 마레이 역시 16득점 1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타마요(16득점)와 유기상(13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는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쌍둥이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22~23시즌 나란히 부임한 두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접전을 펼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형 조상현 감독의 우위였다.
한편 LG는 1997년 창단 후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 만약 이번에 챔프전 정상에 오른다면 28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LG 조상현 감독.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