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인생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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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에 남긴 생전 메시지 공개돼
“상대가 말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소년 소녀 여러분, 경청하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올 1월 8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남긴 영상 메시지가 27일(현지 시간) 공개됐다. 이날 이탈리아 매체 ‘오기’는 교황이 폐렴으로 입원하기 직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경청 워크숍’에 보내기 위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교황은 생전 거처였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편안한 흰색 옷차림으로 화면을 바라보며 경청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 여러분에게 말할 때, 그들이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 마음이 내키면 답하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사람들을 자세히 봐라. 제대로 듣지 않는다”며 “말을 듣다 말고 중간에 대답하곤 하는데, 평화에 도움 되지 않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며 “들으라, 거듭 들으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전에도 “우리는 귀 기울이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경청이 소통의 조건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25∼27일 ‘청소년 희년’을 맞아 바티칸을 찾은 각국 청소년을 2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의 애도 미사에 초청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파롤린 추기경은 “젊은이들이 자비에 대한 교황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세계 평화의 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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