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경험하니 더 매력적…문화 교류 네트워크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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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경제성장 새 동력으로]②
외국 청년들이 바라본 韓 문화산업
베트남 쯔엉 "길거리 토스트조차 섬세"
중국 고스자 "팬 커뮤니티가 K컬처 핵심"

  • 등록 2025-10-28 오전 5:36:00

    수정 2025-10-28 오전 5:36: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K컬처는 보는 것을 넘어 직접 경험할 때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APEC 계기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제 교류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중국 유학생 고스자(왼쪽), 베트남 유학생 쯔엉 티옥안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7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제 교류 포럼’에서 만난 베트남 유학생 쯔엉 티옥안(국립공주대 국제관광학과·26)은 “한국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셔도 플레이팅(담음새)에 신경을 쓰고, 길거리 토스트도 정성스럽게 만든다. 이런 섬세함이 K컬처의 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유학생 고스자(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26)는 “K컬처는 일상의 습관과 태도까지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K팝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대표적이다. 고스자는 “같은 아티스트,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연결되고 모이는 ‘팬 커뮤니티’가 K컬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한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제 교류 포럼’ 2부 ‘각국의 청년 미래 세대와의 대담’의 패널로 출연했다. 문화산업과 K컬처에 대한 각국 청년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쯔엉 티옥안, 고스자는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문화에 관심이 생겨 유학을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쯔엉은 국제관광 석사 과정을, 고스자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전공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문화산업이 경제 발전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APEC 계기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제 교류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중국 유학생 고스자(왼쪽), 베트남 유학생 쯔엉 티옥안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두 사람의 모국인 베트남과 중국에서도 문화산업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쯔엉은 “문화산업은 ‘보이지 않는 자원’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산업의 특징으로는 △고갈되지 않는 자원 △복제 불가능한 차별화 △포용적 성장을 꼽았다. 석유처럼 사라지지 않고, 다른 나라에선 복제가 불가능하며, 세대와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문화산업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고스자는 “문화산업이 더 성장하려면 다른 국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K콘텐츠도 다른 나라와 공동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야 K컬처 본연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해외 현지화가 더 쉬울 것이라는 견해다. 그는 “하이브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가수들을 K팝 아티스트로 만들고 있다”며 “다른 국가와의 공동 기획, 제작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각국 청년들이 문화산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길 바랐다. 쯔엉은 “K컬처가 세계인과 더 활발하게 소통하기 위해선 쌍방향 교류가 필요하다”며 “유학생과 청년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문화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고스자도 “각국 청년들이 문화산업을 매개로 더 활발히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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