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행 트렌드, 역사 품은 숙소와 '호텔 호핑'이 대세"

"한국 여행자들이 앞으로의 여행 문화를 이끌고 전 세계 여행의 미래를 영감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브랜드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 겸 총괄인 하리 나이르는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여행 트렌드를 공개하며 이 같이 소개했다.

이날 호텔스닷컴은 여행자 행동 변화를 분석하고, 내년 떠오를 여행 트렌드와 주요 목적지를 조명한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6'을 공개했다. 호텔스닷컴은 내년 떠오를 여행 트렌드로 '역사를 품은 스테이, '호텔 호핑', '올해의 여행지', '팬덤 스포츠 여행',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 등 다섯 가지를 핵심으로 소개했다. 특히 역사를 품은 스테이와 호텔 호핑은 한국 여행자를 대표할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우선 역사를 품은 스테이는 역사적 건축미와 현대적 편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숙소 선호가 높을 것이란 예상에서 나온 트렌드다. 학교, 기차역, 은행 등 역사적 건물을 복원한 공간으로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진정한 휴식 '쉼'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스닷컴 추천 여행지는 일본 교토에 위치한 '더 호텔 세이류 교토 기요미즈'다. 옛 학교를 리모델링한 숙소로 검색량이 전년 대비 194% 늘었다.

호텔 호핑이란 전 세계 여행자 절반 이상이 하나의 여행지에서 여러 호텔을 예약하며 다양한 숙박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는 데 착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텔스닷컴 자체 조사 결과 전 세계 여행자의 54%가 '호텔 호핑'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는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려는 여행자 욕구(50%)와 더 나은 혜택을 얻고자 하는 요구(35%)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는 "단순히 뷰 전망을 원하는 게 아니라 여행지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뷰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는 현지의 열기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팬덤 여행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심에는 '팬덤 스포츠 여행'이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자람 디렉터는 "내년에는 스포츠가 문화적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경기관람에 그치지 않고 현지 분위기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의 독특함(56%)에 주목해 스포츠를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한다고 답했고,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47%), 지역 스포츠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는 기회(44%), 그리고 현지인처럼 지역 문화를 체험하려는 욕구(38%)가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여행지와 스크린 투어리즘이다. 익스피디아가 공개한 올해의 여행지는 '붐비지 않는 진짜 여행지'로 미국 빅스카이,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등을 꼽았다.

아리아 고린 익스피디아 그룹 CEO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순간은 지역 문화에 몰입하고, 현지 경제를 지원하며, 덜 알려진 목적지를 탐험할 때 탄생한다"고 했다.

스크린 투어리즘은 영화나 TV 프로그램 속 배경지에서 영감을 받아 여행지를 선택하는 형태다. 글로벌 여행객의 53%는 지난 1년간 스크린 투어리즘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MZ(밀레니얼+Z)세대의 81%가 이를 기반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여행객의 48%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잠재적 여행지로 검색한 경험이 있고, 44%는 실제로 그 지역으로의 여행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지상파 TV 프로그램(59%)이었으며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45%)와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43%)가 뒤를 이었다.

하리 나이르 부사장은 "브랜드 경험 혁신과 함께 ‘언팩 ’26’을 통해 선보인 인사이트는, 창의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숙소부터 자유로운 호텔 호핑까지, 여행자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