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17% → 25%
경기 둔화에 수주량은 33% 감소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1∼6월)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주 실적 자체는 줄어든 수준이라 이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5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올해 상반기 신조선(새로 건조된 배) 수주량은 48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점유율이 25.1%에 달했다. 17.2%였던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가량 오른 수치다.
이 같은 점유율 반등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일부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수요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입은행은 “중국의 올 상반기 수주량은 총 1004만 CGT로 51.8%의 점유율만 차지했다”며 “70%에 달했던 전년(1∼12월)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의 실적 자체는 부진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주요 선종의 발주 부진으로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호황이 꺾이고 올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장 전체가 하향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5% 감소한 1939만 CGT에 불과했다. 수출입은행은 이 같은 시장 부진이 올 하반기에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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