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무탄소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규제로 친환경 연료 추진선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빠르게 대응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조선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는 소형모듈원전(SMR) 추진 선박이다. 원자력에너지로 운항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연료 탱크가 없어 화물을 더 실을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450억원)를 투자하며 SMR 선박 개발에 뛰어들었다. 테라파워가 2030년부터 가동할 예정인 선박용 용융염 원자로(MSR)를 사용할 예정이다. MSR은 고체 나트륨을 녹인 용융염을 냉각제로 쓰는 4세대 원전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미국 선급(ABS)에서 MSR로 운항하는 LNG운반선의 기본 인증(AIP)을 받았다. AIP는 선박 설계가 국제 안전 기준을 준수했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점찍은 분야는 수소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2024년부터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를 개발해왔다. 최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연료전지 선박 개발을 위한 실증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노르웨이 선급(DNV)으로부터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AIP도 획득했다.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은 수소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기화하는 수소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한국이 주도하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중국이 빠르게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며 “SMR과 수소 등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지만 기술력 우위를 지키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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