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김·고·박·신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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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 고지우, 박혜준 강자로 '우뚝'
신다인·리슈잉도 우승 신고하며 '주목'
작년 다승왕 박지영, 마다솜은 빈손 위기
3시즌 연속 상금 톱5 김수지도 아직 무관

  • 등록 2025-11-04 오전 12:15:00

    수정 2025-11-04 오전 12:15:00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세대교체와 경쟁 구도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한 해였다. 신예들의 약진과 함께 기존 강자들의 부진이 대조를 이뤘다.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민솔(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가장 눈부신 성장을 이룬 주인공은 KLPGA 투어의 ‘차세대 에이스’로 확실하게 이름을 알린 김민솔과 고지원이다. 여기에 박혜준, 신다인, 리슈잉(중국)의 등장도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김민솔은 올해 ‘루키 이상의 루키’로 평가받으며 투어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2부(드림) 투어에서 활동하던 김민솔은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과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두면서 단시간 내 KLPGA 투어의 판도를 바꿨다. 특히 장타력과 아이언 샷의 정교함, 그리고 공격적인 경기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은 이미 ‘차세대 에이스’로 불릴 만하다는 평가다.

고지원은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지난해까지 우승이 없던 고지원은 올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와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두며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윙 밸런스와 경기 운영 능력 모두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고지원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중국 국적의 리슈잉은 KLPGA 투어를 통해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2023년 데뷔 시즌에는 적응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빠르게 국내 코스에 적응하며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세 번의 ‘톱10’을 기록하면서 상금랭킹 29위로 ‘톱30’ 진입을 눈앞에 뒀다. 차곡차곡 실력을 쌓으며 발전한 탄탄한 기량과 체력으로 시즌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외국 선수의 무덤’으로 불린 KLPGA 투어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박혜준과 신다인도 올해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차세대 주역으로 떠올랐다.

박혜준은 2022년 정규 투어에 입성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5번의 ‘톱10’을 기록하면서 적응을 끝마쳤고, 올해는 롯데 오픈에서 당당히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또 올해는 8번의 ‘톱10’을 기록했을 정도로 시즌 내내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했다. 신다인은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첫 승을 올려 ‘신데델라’ 계보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공동 다승왕에 이름을 올렸던 마다솜과 박지영은 올해 뚜렷한 반등 없이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우승 없이 빈손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마다솜은 안정된 샷감에도 불구하고 퍼팅 난조로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놓쳤고, 박지영은 시즌 중반 컨디션 난조와 부상 여파로 흐름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수지의 하락도 투어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줬다. 2022시즌 상금랭킹 2위, 2023년 4위, 2024년 5위로 3시즌 연속 ‘톱5’를 유지했던 그는 올해 우승 없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21년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이후 2024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김수지는 올 시즌 24개 대회 출전, ‘톱10’ 8회에 그쳤다. 시즌 최고 성적은 8월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4위였다. 우승 경쟁조에 한 번도 들지 못할 만큼 예년의 날카로운 경기력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2025시즌은 ‘누가 강자인가’보다 ‘누가 더 빨리 변화에 적응하느냐’가 성패를 가른 시즌이었다. 오는 6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이 남아 있어 상금왕과 신인상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의 향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KLPGA 무대는 이미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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