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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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과 비교해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더 크게 악화됐다.

KDI는 8일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재작년 12월부터 내수가 부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DI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정국이 불안했던 2016~2017년과 비교해 금융지표의 동요는 제한적이지만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는 더 크게 악화했다.

KDI는 “금융시장은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금융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정국 불안기 원·달러 환율은 7%,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CDS프리미엄은 14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했다. 반면 이번에는 환율은 5%, CDS프리미엄은 4BP 올랐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과거에는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P) 하락했으나 최근에는 1개월 만에 12.3P 하락했으며 기업심리지수도 비교적 하락 폭이 컸다.

2016~2017년 정국 불안기와 2024~2025년의 금융지표 변동 비교.[KDI 제공]2016~2017년 정국 불안기와 2024~2025년의 금융지표 변동 비교.[KDI 제공]

반도체 생산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관련 설비투자와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계류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완만하게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1.1%)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6.7%), 전자부품(-10.2%) 등에서 감소하며 증가 폭이 0.1%로 축소됐다.

재고율은 111.8%로 전월(112.3%)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평균가동률은 72.3%에서 71.8%로 하락해 제조업 생산 둔화를 시사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일평균 기준 ICT 품목(25.8%→27.9%)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이를 제외한 품목(-3.6%)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감소했다.

KDI는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수출 여건은 다소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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