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AI, 10년간 생산성 최대 3.5% 높이지만 일자리 25만6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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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10년 뒤 연간 25만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AI가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지만 전문가와 사무·판매직 등 중·고숙련 직종에는 고용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KDI는 과거 생산 자동화에 따른 고용 감소 효과를 적용해 AI 확산으로 줄어들 일자리 규모를 산출했다.

직업별 세부 업무를 살펴본 결과 현재 기술로 일부 업무가 AI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전체의 72%로 추산됐다. 연구개발(R&D)·정보통신(IT)과 경영·사무직처럼 컴퓨터로 정보를 처리하거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 판단하는 직업일수록 AI 노출도가 높았다.

다만 기술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더라도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도입 범위는 아직 제한적이었다. AI 도입·운영 비용과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를 비교했을 때 현재 AI로 자동화하는 편이 경제적인 일자리는 전체의 1.4%에 그쳤다. 기술이 발전하고 비용이 낮아지면 10년 뒤에는 일자리의 8.1%, 매출액의 10.5%가 AI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 재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 AI 도입은 상용근로자 1인당 매출액을 약 20% 높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총매출 확대와 일부 고용 조정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제조와 판매 목적으로 AI를 활용한 기업에서 효과가 컸고, 사물인터넷(IoT)·모바일·빅데이터 등 다른 디지털 기술을 함께 도입했을 때 생산성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퍼지면 생성형 AI는 향후 10년간 한국 경제의 총요소생산성을 1.5∼3.5%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됐다. 연평균으로는 0.15∼0.35%포인트 수준이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이나 자본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고 기술과 업무수행 방식 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정도를 뜻한다.

반면 전문가와 사무·판매직 등 중·고숙련 직종에는 고용 감소 압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임금 직종의 임금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둔화하면서 직종 간 임금 격차는 소폭 줄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KDI는 고용 충격을 줄이기 위해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직무를 재설계하고 재교육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창우 KDI 선임연구위원은 “고노출 전문직을 중심으로 노사정 협의체를 운영해 직무 전환과 임금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AI로 인한 비정형 노동 증가에 따른 실업급여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안전망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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