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도 컨소시엄 추진
대형 커머스·유통사 확보가
향후 스테이블코인 승부처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삼성금융 등과 함께 연합군을 형성한 가운데 리딩뱅크인 KB금융이 초대형 은행권 코인 동맹 결성에 나서면서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양대 연합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BNK부산·경남은행, iM뱅크, 핀테크 기업 토스 등과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뜻을 함께하고 최종 조율 작업에 착수했다. 6월 1일 KB국민·우리·농협은행·토스· BNK부산·경남은행· iM뱅크가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이 모여 연합군을 만드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며 "향후 은행권 내 코인 동맹 구성에 큰 변수가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컨소시엄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등 가장 앞선 행보를 보여왔다. 여기에 더해 이날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 등이 두나무 지분 4%를 취득하면서 하나금융 컨소시엄의 영향력은 더 강화된 모양새다.
이미 하나금융 컨소시엄에 참여한 BNK금융지주 계열 은행과 iM금융지주 계열 은행이 KB금융 등과 또 다른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 관계자는 "BNK와 iM이 하나금융과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컨소시엄과 추가 MOU를 맺지 못하도록 한 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여러 컨소시엄이 형성되는 것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면서도 "실제로 모였을 때 은행 간 이해상충이 큰 만큼 향후 주도권을 둘러싼 마찰음이 커지면서 컨소시엄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스테이블코인 동맹의 윤곽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수 승부처가 실제 유통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대형 유통 플랫폼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구축에 나선 금융사들은 향후 쿠팡, 네이버 등 대형 커머스·유통업체와의 연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유통업체들은 기존 카드 결제망에 지불하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고, 정산 주기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어 협력 유인이 크다. 금융사들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 추가 할인·적립 등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수천만 명의 생활 밀착형 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김혜란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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