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도 코인동맹 추진
신한·우리銀도 컨소시엄 검토
은행권 이합집산 움직임 가속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삼성금융 등과 함께 연합군을 형성한 가운데 리딩뱅크인 KB금융도 초대형 은행권 코인 동맹을 결성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BNK부산·경남은행, iM뱅크와 핀테크 기업 토스 등에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달 1일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 KB금융은 토스와 지방은행은 물론 우리·농협·기업은행 등까지 포함한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모여 연합군을 만드는 그림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이 이해관계를 두고 셈법을 달리하면서 초대형 코인 동맹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은행권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갈수록 빨라지는 분위기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하루가 다르게 이해득실을 따지며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물밑에서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분주하게 검토하고 있어 향후 은행권 내 이합집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컨소시엄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등 가장 앞선 행보를 보여왔다. 여기에 더해 이날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 등이 두나무 지분 4%를 취득하면서 하나금융 컨소시엄의 영향력은 더 강화된 모양새가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여러 컨소시엄이 형성되는 것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면서도 "실제로 모였을 때 은행 간 이해상충이 큰 만큼 향후 주도권을 둘러싼 마찰음이 커지며 컨소시엄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동맹이 잇달아 가시화하는 가운데 향후 승부처는 실제 유통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대형 유통 플랫폼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구축에 나선 금융사들은 향후 쿠팡, 네이버 등 대형 커머스·유통업체와의 연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체 가맹점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탑재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유통업체들은 기존 카드 결제망에 지불하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고 정산 주기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금융사들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 추가 할인,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생활 밀착형 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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