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25). 강원 FC가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 주역 황문기의 대체자로 선택한 이다.
2024시즌 K리그1 베스트 11에 선정된 황문기는 올해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강준혁은 FC 서울 유소년 팀(오산고등학교)에서 성장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엔 K4리그 고양 KH(해체)로 향했다. 강준혁은 이때까지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강준혁은 좌절하지 않았다. 2022시즌 고양에서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았다.
기회가 왔다.
강준혁은 2023시즌 K리그2 충남아산프로축구단에 합류했다. 강준혁은 빠르게 성장했다. 2024시즌엔 K리그2 32경기에서 3골 6도움을 기록하며 충남아산의 역대 최고 성적에 이바지했다.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2위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K리그2 정상급 풀백으로 거듭난 강준혁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2024시즌 K리그1 준우승 팀 강원 이적이었다.
강준혁은 올 시즌 강원이 치른 K리그1 8경기에 모두 나섰다. 강원 정경호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으며 황문기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
‘MK스포츠’가 강준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강원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준혁의 K리그1 데뷔 시즌이기도 하다.
강원은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강원이란 좋은 팀에 와서 꾸준한 출전 기회까지 얻고 있다. 팀이 지난해보다 성적이 안 좋다 보니 부담도 있는 게 사실이다. 꾸준한 경기력과 결과로 증명하도록 더 노력하겠다.
Q. 강원은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 주역이었던 황문기의 대체자로 강준혁을 영입했다. 황문기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은 없나.
(황)문기 형이 지난해 강원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모두가 인정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나는 문기 형과 다르다. 부담감은 최대한 내려놓으려고 한다. 내 스타일이 있다. 내 장점을 그라운드 위에서 내보이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문기 형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팬들께서도 인정해 주시지 않을까.
Q. 강준혁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활동량, 수비력이 장점이다. 문기 형의 강점이었던 정확한 크로스,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 등도 닮고 싶다. 문기 형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구단에서 기회를 주시는 만큼 점점 발전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Q. 국외 선수 중 롤모델이 있나.
주앙 칸셀루다. 시간이 날 때마다 칸셀루의 경기 영상을 챙겨본다. 칸셀루는 수비수지만 공격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드리블, 크로스 등이 웬만한 공격수 못지않다. 칸셀루처럼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Q. 정경호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건 무엇인가.
정경호 감독께서 항상 강조하는 게 정신력, 절실함이다. 3연패 기간 그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매 경기 오늘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뛰어야 한다. K리그1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안 되는 곳이다. 상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에 밀리지 않고 강하게 부딪히고자 한다.
Q. 올 시즌 K리그1은 더 치열하다. 팬들은 그런 치열함에 재미를 느끼지만, 선수들은 조금 다를 것 같다. 순위표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위기의식을 많이 느낀다. 3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까지 내려갔었다. 광주 FC전에서 승리하며 8위로 올라섰지만, 1경기 삐끗하면 다시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연승으로 나아가면 빠르게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선수끼리 ‘마지막 경기란 각오로 뛰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K리그1엔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다 쏟아내야 한다.
Q. K리그1에서 뛰는 게 올 시즌이 처음이다. 어떤 꿈을 안고 강원에 합류했나.
강원은 야망이 있는 팀이다. 체계적인 계획도 있다. 팀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팀 성적에 이바지하면 내 가치도 올라가는 것 아닌가. 나를 믿어주는 정경호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들, 구단 프런트, 팬 모든 분께 인정받고 싶다. 항상 팀 승리가 우선이다. 어떤 팀을 만나든 팀 승리에 힘을 더하고 싶다.
Q. 강원 팬들이 강준혁을 어떤 선수로 기억하길 바라나.
매 경기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다. 팀을 위한 헌신에 더해 공격력까지 갖춘 선수로 인정받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춘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