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장에 첫 여성-아프리카인…유럽男 독무대 뒤집었다

17 hours ago 3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된 커스티 코번트리(41)가 연설하고 있다. 코스타 나바리노(그리스)=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된 커스티 코번트리(41)가 연설하고 있다. 코스타 나바리노(그리스)=AP/뉴시스
짐바브웨의 커스티 코번트리(41)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초의 여성 및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번트리는 이날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비밀 투표를 통해 다른 6명의 후보를 제치고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유럽 남성 중심인 IOC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를 극복하고 위원장이 됐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올림픽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코번트리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출은 IOC가 진정한 글로벌 조직으로 발전했으며,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조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8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IOC 위원장의 임기는 8년으로,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년간 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다.

오는 6월 24일 공식 취임하는 코번트리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을 맡는다. 대한민국 전북이 도전장을 낸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도 코번트리가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코번트리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인수인계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난 6개월간 훌륭한 아이디어와 논의가 오갔다. 이를 종합하고 후보자들과 논의하며 IOC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번트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배영 200m를 석권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된 뒤 2023년 IOC 집행위원 자리에 올랐다.

이번 제10대 IOC 위원장 선거에서는 코번트리와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68·영국),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IOC 부위원장(65·스페인)이 가장 앞서가는 후보로 평가받은 바 있다.다비드 라파르티앙 국제사이클연맹 회장(51·프랑스), 요한 엘리아쉬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회장(63·스웨덴), 파이잘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61), 와타나베 모리나리 국제체조연맹 회장(66·일본)도 입후보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