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세계 2위' 英 히스로공항 정전 폐쇄…전 세계 항공편 '혼란'

7 hours ago 5

입력2025.03.21 21:36 수정2025.03.21 21:36

21일(현지시간) 인근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하루종일 폐쇄된 영국 히스로공항. /사진=EPA

21일(현지시간) 인근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하루종일 폐쇄된 영국 히스로공항. /사진=EPA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이 21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온종일 폐쇄됐다.

하루 평균 2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국제공항이자 유럽의 주요 관문이 폐쇄되면서 이날 히스로공항에 오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수십만명의 발이 묶였고, 전 세계 항공편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히스로공항은 이날 성명에서 "공항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에 화재가 발생해 심각한 정전이 발생했다"면서 "승객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11시 59분까지 공항을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또 "앞으로도 며칠 동안 공항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공항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승객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공항에 와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히스로공항에서는 1351편의 항공편이 뜨고 내리며, 총 29만여명의 승객이 이용할 예정이었다.

공항 정전의 원인이 된 화재는 밤사이 히스로공항 인근인 런던 서부 헤이즈의 한 변전소에서 발생했다. 런던 소방 당국은 약 70명의 소방관을 화재 현장에 급파하고, 인근 주민 약 150명을 대피시켰다.

변전소 쪽에서 화염 솟구치는 모습. /사진=로이터

변전소 쪽에서 화염 솟구치는 모습. /사진=로이터

이번 화재로 히스로 공항뿐 아니라 1만6300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보았고, 고의로 인한 화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 외에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약 100개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고, 약 120개 항공편이 런던 개트윅 공항이나 스탠스테드·버밍엄 공항,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 등으로 항로를 튼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 혼란이 히스로공항을 넘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수십 개의 항공사는 비행기와 승무원을 이동시키기 위해 항공망을 다시 짜야 하고, 항공편 취소로 인한 승객들의 보상 요구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항 측은 전력 복구와 관련한 추가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운영 계획과 관련한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OAG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은 국제선 이용객(좌석 수 기준)이 두바이 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제공항이다. 최근 약 1년간 하루 평균 20만 명의 승객이 이 공항을 이용했다.

히스로공항 폐쇄를 알리는 표지판. /사진=AP

히스로공항 폐쇄를 알리는 표지판. /사진=AP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