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세계 첫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IBM은 하루 전 1.5% 상승한 276.24달러로 마감하며 새로운 최고 종가 기록을 경신했다. IBM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중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IBM은 2023년 12월 이후로 가장 긴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전 날 “2029년까지 세계 최초의 대규모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BM은 ‘IBM 퀀텀 스탈링’ 이라는 이름의 이 양자컴퓨터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양자 컴퓨터보다 20,000배 더 많은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의 100경 배 이상의 메모리"에 해당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IBM은 “퀀텀 스탈링이 실용적이고 확장 가능한 양자 컴퓨팅을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새로운 양자 컴퓨터는 뉴욕 포킵시에 위치한 새로운 IBM 퀀텀 데이터 센터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1과 0이라는 이진법을 사용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 컴퓨터는 전자나 광자인 큐비트라는 양자 비트를 사용한다. 큐비트는 서로 연결될 경우 중첩 처리 능력 덕분에 0과 1의 모든 조합으로 표현되는 기존 비트보다 훨씬 더 강력한 처리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양자 컴퓨팅에 필요한 여건으로 인해 양자 컴퓨터는 종종 오류를 발생시키며, 특히 큐비트가 추가될 때 오류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IBM에 따르면, 대규모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는 수백 또는 수천 개의 논리적 큐비트가 "여러 개의 물리적 큐비트가 함께 작동하여 정보를 저장하고 서로의 오류를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내결함성이 확보된 수준에서 양자 컴퓨터는 신약 개발이나 재료 과학 연구와 같은 실질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IBM은 스탈링이 "200개의 논리 큐비트를 사용하여 1억 개의 양자 연산"을 실행할 수 있는 충분한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스탈링 다음 단계로 IBM은 ‘퀀텀 블루제이’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2,000개의 논리 큐비트로 10억 개의 양자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IBM은 이 날 차세대 양자 컴퓨터 개발 노력을 설명하는 두 편의 기술 논문도 발표했다. 이 연구의 일부는 qLDPC(양자 저밀도 패리티 검사 코드) 코드에 관한 것으로 IBM은 이 코드가 "오류 정정에 필요한 물리적 큐비트 수를 대폭 줄이고, 현재 사용되는 오류 정정 코드에 비해 오버헤드를 약 90% 절감"한다고 밝혔다.
IBM의 CEO인 아빈드 크리슈나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IBM은 양자 컴퓨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학, 물리학, 공학에 걸친 IBM의 전문 지식은 대규모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며 이 양자 컴퓨터는 현실 세계의 과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