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8일 HD현대에 대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영업이익은 2017년 지주사 전환 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경연 연구원은 "HD현대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120.4%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계열사별로 보면 거의 전 사업이 동시에 성장했다"며 "정유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와 LNG선 중심의 호황 덕분에 1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그는 "건설기계 사업을 맡고 있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역시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를 받았다"며 "전력기기 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투자 증가 흐름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이어갔다"고 짚었다. 특히 북미 지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선박 유지·보수 사업을 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반면 산업용 로봇 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은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로봇 자동화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자회사들이 HD현대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를 언급했다. 그는 "HD현대는 계열사들로부터 'HD현대'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일정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그 비율이 다른 대기업 지주사들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지금은 매출의 0.05% 정도만 받고 있지만 다른 지주사 평균은 약 0.3%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관련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재계약 과정에서 로열티 비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HD현대를 단순한 조선 지주사가 아니라 '한국 핵심 산업을 한 번에 담은 종합 패키지'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회사 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HD현대일렉트릭과 HD한국조선해양은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글로벌 조선 슈퍼사이클이라는 장기 성장 흐름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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