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9일 반도체주(株)에 대해 "HBM4(6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는 세대별 변화 대비 원가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돼 가격 프리미엄을 30~40%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최선호주로는 SK하이닉스를 꼽았다.
이 증권사 한동희 연구원은 "HBM4는 큐브 자체의 용량 증가보다는 속도, 대역폭 향상 등 성능과 특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전 세대 대비 '실리콘 관통 전극(TSV Via)' 급증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HBM3e(5세대 HBM) 대비 실리콘 관통 전극이 30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공정 테크 노드는 1b(5세대)로 유지되므로 코어 다이(die·틀, 금형) 면적 상승에 따른 페널티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BM4 12단에서 업체별 로직 다이 적용과 외부 파운드리 활용 여부는 상이하나 전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 메모리 공정을 활용한 베이스 다이보단 로직 다이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 경우 HBM 업체의 원가는 메모리 공정 원가에서 외부 파운드리 공정 판가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원가의 급증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또 "파운드리를 활용한 로직다이 적용에 따라 베이스다이 생산능력을 코어다이 생산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13분의 1 수준의 생산능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은 원가 상승 요인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며 "부가가치의 경우 기존 베이스다이보다 코어다이가 더 높다는 점에서 원가 상승의 상쇄 요인은 13분의 1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아울러 "HBM 공정 난이도 급증에 따른 수율 체감과 HBM4의 높은 예상 프리미엄이 HBM과 선단 공정의 공급 제약 요소로 지속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타이트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HBM4에서의 경쟁력이 있는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