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문 HBC 낭트(HBC Nantes)가 포르투갈의 돌풍 스포르팅 CP(Sporting CP)를 꺾고 2024/25 유럽핸드볼연맹(EHF) 남자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 무대에 올랐다.
낭트는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파빌리앙 주앙 로차(Pavilhao Joao Rocha)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스포르팅 CP를 32–3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도 28–27로 승리한 낭트는 2연승을 거두며 총합 60–57로 준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이번 승리는 HBC 낭트가 2018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EHF FINAL4 무대에 오르는 쾌거다. 반면, 챔피언스리그 최초의 포르투갈팀 파이널4 진출을 노렸던 스포르팅 CP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낭트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단연 골키퍼 이반 페시치(Ivan Pesic)였다. 1차전에서 10개의 슈퍼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2차전에서도 무려 16개의 슛을 막아내며 스포르팅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에서는 아이메릭 민느(Aymeric Minne)가 8골로 맹활약했고, 발레로 리베라(Valero Rivera)와 니콜라 투르나(Nicolas Tournat)도 각각 6골씩 보태며 공격을 주도했다.
스포르팅은 마르틴 코스타(Martim Costa)가 8골, 프란시스코 코스타(Francisco Costa)가 6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골키퍼 안드레 크리스텐센(André Kristensen)이 6세이브에 그치는 등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 역시 1차전과 마찬가지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전반전은 지속적으로 리드가 바뀌며 최대 점수 차가 2골에 불과한 접전이 이어졌고, 후반 초반에는 스포르팅이 3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18–1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낭트는 위기 속에서도 경험과 집중력으로 경기를 다시 장악했다. 퇴장 변수가 있었음에도 27–24로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포르팅은 홈 팬 6,000명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도 중요한 순간의 잦은 슛 미스와 실수로 기회를 잃었고, 결국 이번 시즌 홈 첫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리스본 원정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스포르팅이 자랑하던 홈 불패 행진을 깬 낭트는 높은 집중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 안정된 골키퍼진을 앞세워 ‘사자의 굴’을 정복했다.
스포르팅은 빠른 템포와 젊은 에너지로 맞섰지만, 공격의 정확성과 수비 조직력에서 낭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낭트는 적은 실수, 풍부한 경험, 그리고 페시치의 눈부신 활약으로 다시 한번 쾰른으로 향하게 됐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