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수혜는 삼성역까지 개통이 된 후에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영향이 적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서울 은평구 불광동 A공인 관계자)
지난해 12월 운행을 시작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북부노선(서울역~운정중앙역)이 개통한 지 석달여가 지났다. 파주 운정중앙역 등 경기도와 달리 GTX-A 연신내역 주변은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었다.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을 갈 때 기존 3·6호선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크게 빨라지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역 등 남부 노선이 모두 개통돼야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상가 모두 하락세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연신내역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3만3639명에서 지날달(28일까지) 3만6396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12월 27일 개통한 GTX-A 북부 노선은 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 5곳을 지난다. 대곡과 연신내역 사이의 창릉역도 있으나 향후 창릉지구 조성에 맞춰 2030년께 개통된다.
이용자 수가 크게 늘지 않은 이유는 GTX-A 노선을 이용하는 실익이 크지 않아서다. 서울역에서 연신내역까지 GTX-A를 이용하면 5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강남을 가려면 다시 지하철을 환승해야 한다. 3호선을 이용해서 고속터미널역 등으로 가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거기에 GTX-A는 기후동행카드 사용도 불가능해 편도로 3000원 이상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불광동의 A공인 관계자는 "파주운정 등은 서울 강남지역으로 가는데 1시간이 줄었지만, 연신내역은 30분 정도 줄어들었고, 강북 중심가로 가는 데는 10분 정도 줄어들었다"며 "큰 효용을 느끼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GTX-A 개통이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도 않고 있다. 연신내역 근처에 가장 신축은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7차다. 고점보다 10% 이상 빠진 상황이다. 전용면적 84㎡는 2021년 10월 신고가인 12억9000만원에 매도 됐지만 지난 3월 10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면적 59㎡도 지난 2021년 8월 기록한 신고가(10억6000만원)보다 1억 5000만원 이상 저렴한 9억500만원에 지난 2월 손바뀜했다.
상가도 비슷하다.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7차 상가는 1층에도 공실이 있을 정도다. 2022년 입주한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상가는 100개의 상가가 대부분 비어있다. 층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상가가 분양가보다 10~20% 이상 저렴하게 매물로 나와 있다. 세입자를 이미 받은 곳도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겠다고 내놨다.
불광동의 B공인 관계자는 "분양 당시 부동산 경기가 좋아서 고분양가에도 완판이 됐지만 이후 경기 둔화와 대출 금리 급등으로 대부분의 계약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대출 금리가 떨어졌지만 5~6% 수준인데, 임대수입은 2% 정도라 살고 있는 집의 담보대출을 받아 하루하루 버티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대조1구역 등 재개발에 관심
재개발에 대한 기대는 남아있다. 연신내역과 불광역 사이의 대조 1구역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프리미엄이 6억원 가까이 붙었다. 그나마도 매물을 찾기 힘들다. 올해 상반기 중 예정된 일반분양에 전용면적 84㎡는 나오지 않아 인기가 더 높다. 전용면적 59㎡도 프리미엄이 4억원 이상이다. 불광동의 C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초 공사가 중단됐을 때 2억까지 떨어졌던 프리미엄(전용면적 84㎡ 기준)이 공사 재개 후 다시 급격히 올랐다”며 “녹번역 일대에 있는 신축과 비슷한 가격대까지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TX-A 노선이 완전 개통된 후에나 연신내역 주변까지 온기가 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역 등 강남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GTX 등이 개통했을 때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은 출발역과 종착역”이라며 “경기도 파주, 일산 등 획기적으로 교통이 개선되는 지역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