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에서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아파트를 짓는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미리 만든 뒤 건설현장에서 조립해 공사기간과 인력을 줄이는 PC 방식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동주택 고성능, 고층화, 표준화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공모에서 GH·한양대 ERICA 연구단이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탈현장건설(OSC) 실증사업에는 총 200억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이 배정됐다.
PC 공법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건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조립식 블록 ‘레고’처럼 철근 기둥, 보, 슬래브, 벽 등을 결합해 건물을 짓는 것이다. PC 공동주택은 PC 공법을 적용해 건설한 주택을 말한다.
현장에 철근 구조물을 세운 뒤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공법'과 비교했을 때 공사 기간과 먼지 소음 등을 줄일 수 있다. 비교적 적은 인력으로도 공사가 가능하고,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운송비 부담이 큰 만큼 대형 건설 현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게 필수적이다.
GH는 하남 교산지구 A1 블록(통합공공임대)에 PC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현장에 적용해 운송비 문제를 풀 ‘해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GH는 또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20층 이상 고층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공정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공사비와 공기를 줄일 수 있는 표준설계안도 수립한다. 하남교산 A1 블록은 올해 민간 참여사업자를 선정해 2029년 준공·입주를 목표로 추진된다.
이종선 GH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실증사업 공모 선정을 계기로 3기 신도시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지에 PC 공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모듈러주택을 통해 적기에 주택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