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닷새 앞인데… 늦어지는 외교안보 라인 인선

6 days ago 1

[이재명 시대]
안보실 1, 2, 3차장 진용 안꾸려져
실무 총괄 비서관 자리도 공석
尹정부 조태열 외교 동행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회의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6.09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회의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6.09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해외 방문이자 정상외교 데뷔전이 될 15∼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외교안보팀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게 해외 순방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국가안보실 주요 직책들이 대부분 비어 있기 때문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도 “시간도, 인력도 없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9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취임 직후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에 파견됐다가 원 소속 부처로 돌아간 인원들에 대한 이 대통령의 복귀 지시 이후 국가안보실 내 2급 이하 행정관들은 대통령실에 복귀했지만 대통령외교비서관을 비롯한 일부 안보실 비서관(1급)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정부 소식통은 “안보실 비서관급은 복귀 지시가 없었다는 말도 들린다”면서 “G7 정상회의는 실무적으로 외교부와 안보실 인원들이 준비하고 있지만 이를 총괄하는 안보실 주요 보직자들이 부재한 건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도 “중요한 자리인 만큼 새 비서관들이 조속히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이 대통령 취임 첫날 임명되면서 당초 빠르게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안보라인 인선은 아직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위 실장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을 제외한 안보 부처 장차관을 비롯해 안보실장 이하 1차장(안보전략·국방 담당), 2차장(외교·통일 정책 담당), 3차장(경제·사이버안보 담당) 진용도 꾸려지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일부 안보실 차장 대상에 오른 인사가 직을 고사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보실장 외 통상 대통령 순방 일정을 수행하는 외교부 장관이 지명되더라도 청문회 일정 등이 이 대통령 출국 전에 마무리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번 G7 정상회의 방문에 윤 전 대통령이 임명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동행하거나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차관 인사를 서두른 뒤 새 외교부 차관이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외교부 장관에는 조현 전 외교부 차관, 국방부 장관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내부에선 국가안보실 1∼3차장 등 고위급 인선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안보실장을 비롯한 안보실 인선에 2주 안팎의 기간이, 안보 부처 장관급 후보자 지명에 한 달가량이 걸렸던 만큼 현재 인선 프로세스가 지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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