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합의에…성장주 다시 ‘주목’
전쟁 끝나도 방산 뜬다?…주도주 부상 가능성도
금리 부담 완화…AI·반도체 뜨고 금융주 밀리나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중동 리스크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인해 해소된 만큼 이번 회의 결과 향방과 이에 따른 수혜주 가리기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유안타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번 FOMC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한 점이 금리 부담을 완화할 것이고, 이는 최근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란 평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이 상당 부분 낮아진 점이 이들 종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유가 하락과 기대인플레이션 둔화는 시장금리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성장주에 호재라는 설명이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완화는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보다 미국 경기와 기업 실적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반도체·전력인프라·방산 등 주도 업종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와 금리 변동성 완화는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반도체와 정보통신(IT) 하드웨어, AI 관련 대표 성장주의 주도주 리더십이 더욱 강화될 것이고 특히 최근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부담까지 완화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오히려 새로운 수출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전쟁이 끝나면 방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번 이란 전쟁 종전은 그동안 중단됐던 중동 국가들과의 무기 도입 협상을 재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으로 전후 국방력 재정비와 방공체계 확충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중동 수출 기회가 커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동향 대형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되면서 방산 업종이 다시 시장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주, 실적 호황에도 투자 매력 낮아”…이유는?
반면 은행·보험 등 전통적인 금리 수혜주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안정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성장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5월 은행권 대출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은행주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종은 최근 금융주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증권주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때 코스피 수익률을 밑도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추가적인 지수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다소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권 업황과 실적은 양호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1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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