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플라티니 측은 9일(한국시간) FIFA를 상대로 회장 선거에서 배제된 데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무텐츠|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가 자신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배제하기 위한 음모가 있었다며 FIFA와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에 나섰다.
플라티니는 9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FIFA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인판티노 회장과 도메니코 스칼라 전 FIFA 감사위원장, 마르코 빌리거 전 FIFA 법무책임자 등을 악의적 기소와 영향력 행사 혐의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라티니는 2015년 FIFA를 뒤흔든 대규모 부패 스캔들 이후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FIFA 회장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스위스 검찰이 블라터가 2011년 플라티니에게 지급한 200만 스위스프랑(약 38억원)의 성격을 문제 삼아 수사에 착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검찰과 FIFA는 해당 자금이 블라터의 회장 연임을 돕기 위한 대가성 지급이라고 의심했다. 반면 블라터와 플라티니는 2000년대 초반 자문 업무에 대한 미지급 보수를 뒤늦게 정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두 사람은 FIFA 윤리 규정 위반으로 장기간 축구계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고, 플라티니는 결국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그 틈을 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자 플라티니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인판티노가 FIFA 회장직에 올랐다. 인판티노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FIFA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사건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스위스 법원은 2022년과 2025년 두 차례 재판 및 항소심에서 블라터와 플라티니의 손을 들어주며 무죄를 확정했다. 형사 처벌 위험에서 벗어난 플라티니는 이제 자신을 FIFA 권력 경쟁에서 몰아내기 위한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티니 측은 “FIFA 회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혐의로 플라티니가 배제됐다”며 “그는 자신이 축구 권력의 중심에서 축출된 과정이 법적으로 규명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12일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하는 2026북중미월드컵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대회 개막 직전 기자회견을 앞둔 인판티노 회장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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