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선]삼성바이오 노조, 글로벌 CDMO '골든타임' 무게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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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경쟁력은 생산능력은 물론 고객이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경쟁사가 늘어날수록 안정적인 공급, 즉 사업 신뢰도가 최종 성적을 판가름하는 핵심 잣대가 된다. 한·중·일 CDMO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복되는 파업 예고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CDMO는 고객사의 의약품 생산을 대신하는 사업이다. 의약품이 환자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객사는 계약한 의약품을 약속한 품질과 일정에 맞춰 공급받는 게 중요하다. 이런 사업 특성상 생산 기업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 고객은 공급망 안정성을 다시 따져볼 수밖에 없다. 당장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반복되는 파업 예고가 향후 파트너십을 검토하는 고객사에게 어떤 신호로 받아들여질지 돌아봐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회사가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며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기한 쟁의행위금지가처분 항고심에서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9개 모두를 원료·제품의 변질이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작업'으로 인정하고 쟁의행위 기간에도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유지하도록 했다. 지난 4월 1심에서 인정한 3개 공정에서 전체 9개 공정으로 범위가 확대된 것인데, 생산 안정성 확보의 중요성을 법원도 인정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속된 노사 갈등은 생산 현장을 넘어 전략적 투자 결정과 관련한 자금조달 문제로 확산됐다. 노조위원장 겸 우리사주조합장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글로벌 펩타이드 시장 대응을 위해 인수를 결정한 폴리펩타이드그룹 관련 유상증자 청약 일정 보류와 재검토를 요청한 것이다. 파업 전면에 나선 지도부가 파업의 위험을 이유로 유상증자 일정에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투자위험을 충실히 알리라는 요구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하지만 노조위원장과 우리사주조합장을 겸직한다면 두 역할에 따르는 책임도 각각 져야 할 것이다. 파업을 이용한 압박과 청약 일정 보류 요구가 조합원의 장기적 이익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주요 생산공정의 정상 가동을 유지할 법적 근거는 강화됐다. 그렇다고 노사 갈등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고객과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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