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처음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첫날부터 2조원 넘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국내 증시 활황과 반도체주 급등세에 투자심리가 쏠리며 ETF 시장 열기를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투기 수요를 자극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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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8228.70에 장을 마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501조102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 시장이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27거래일 만에 순자산이 100조원 가까이 늘었다.
최근 몇 년 새 ETF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은 △2021년 73조원 △2022년 78조원 △2023년 121조원 △2024년 173조원 △2025년 297조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약 298조원이던 ETF 시장은 약 5개월 만에 500조원 규모로 커졌다.
거래 규모 역시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ETF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1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5691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에는 총 2조153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6119억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1조4034억원이 각각 몰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지나친 단기 방향성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ETF는 기본적으로 여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을 분산하는 상품인데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며 “사실상 특정 종목 방향성에 베팅하는 구조인 만큼 단기 투기 수요가 과도하게 유입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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