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용찬은 올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그가 중심을 잡아줘야 NC 마운드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베테랑의 품격이 필요할 때다. 스포츠동아 DB
NC 다이노스는 14일 현재 6위(7승9패)다. 개막에 앞서 5강권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것을 고려하면, 선전하는 중이다. 5위 롯데 자이언츠(8승10패)와 경기차 없이 승률만 밀린다.
NC는 팀 타율 3위(0.266)를 기록 중인 타선의 힘을 앞세워 버틴 측면이 강하다. 반면 마운드는 약점이 뚜렷했다. 팀 평균자책점(ERA)이 9위(5.18)로 좋지 않다. 특히 팀 선발투수 ERA가 5.89(9위)로 좋지 않다.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4경기·ERA 3.33)과 신민혁(3경기·3.60)을 제외하면 믿고 내보낼 자원이 보이지 않아 고민이다. 라일리 톰슨(4경기 2승1패·ERA 5.32)의 경우 투구수를 더 줄여야 한다.
올해 다시 선발투수로 자리를 옮긴 베테랑 우완투수 이용찬(37)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다. 이용찬은 올해 첫 등판이었던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2이닝 동안 4안타 5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퓨처스(2군)리그 2경기에서도 ERA가 12.96으로 좋지 않았는데, 1군 첫 등판부터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그러나 기대를 접을 수는 없다. 이용찬이 선발투수로서 보여준 실적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통산 103경기에 선발등판해 완봉승 한차례와 완투 4차례를 해냈고, 39승36패, ERA 3.99의 성적을 남겼다. 2012년 10승, 2018년 15승을 거둬 풀타임 선발투수로 역량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 앞서 2+1년 최대 10억 원(보장금액 총 4억 원·인센티브 6억 원)에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터라 동기부여도 크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만큼 많은 보수를 챙길 수 있다.
이용찬은 NC 투수조의 최고참이다. 베테랑으로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면 신민혁과 목지훈, 김태경 등 젊은 선발투수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용찬이 잘 버티고,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구창모가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면 약점투성이로 꼽혔던 NC 선발진도 그만큼 강해질 수 있다. 경력자가 품격을 보여줘야 할 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