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44’ 공끝 더 지저분해진 소형준, 춤추는 투심·커터로 완벽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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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이 변화무쌍한 투구로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과 커터를 건드렸다가 범타로 물러나는 타자가 속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T 소형준이 변화무쌍한 투구로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과 커터를 건드렸다가 범타로 물러나는 타자가 속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소형준(24)이 완성도 높은 구종들을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소형준은 올 시즌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부터 4경기에 선발등판한 그는 2승1패, 평균자책점(ERA) 1.44,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8로 활약했다.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무4사구 11탈삼진 1실점 역투로 2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활약의 비결은 구위 향상에 있다. 2023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1년여 만에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다치기 전에 비해 구속이 올랐다. 가장 많이 구사하는 투심패스트볼은 최근 3년간 변화(139.5㎞→142.7㎞→144.8㎞)가 두드러진다. 소형준의 투심에는 이른바 ‘공이 지저분하다’는 특징이 있다. 올 시즌에는 움직임도 더 커졌다. KT 전략데이터팀 관계자는 “투심은 올해 수평 무브먼트가 많이 발생하면서 움직임이 많아졌다. 그게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데 통제가 되더라”고 밝혔다.

소형준은 변화무쌍한 투구로 투심의 위력을 더한다. 대표적 구종이 커터다. 직구처럼 뻗다 타자 바로 앞에서 공끝이 휘니 공략이 쉽지 않다. 최근 3년간 구사율의 변화(7.8%→10.8%→33.6%)는 소형준이 커터에 갖는 자신감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타자들로선 소형준의 주무기인 투심, 커터만 생각할 수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구위가) 진짜 좋아졌더라”며 “포수 (장)성우는 ‘체인지업도 엄청 좋아져서 잘 쓰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야수들과 궁합도 좋다. 소형준의 주무기인 투심, 커터는 땅볼 유도에 특화된 구종이다. 직구와 구속은 비슷해도 공끝이 요란하니 배트 중심에 맞히기 어려워서다. 실제 소형준이 만들어낸 땅볼 비율도 52.2%로 높다. 여기에 KT 야수들의 인플레이타구처리율(DER 0.704·2위)은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뛰어나다. 소형준으로선 승부를 피할 일이 없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느슨해질 일 역시 없다. 소형준은 “올해 야수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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