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합류한 외국인투수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는 LG 치리노스다. 5경기에서 모두 QS를 기록했고, 4승무패, 평균자책점 1.69, 35탈삼진, 8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치리노스뿐 아니라 터커 데이비슨(롯데), 코디 폰세(한화), 콜 어빈(두산)의 활약도 돋보인다. 스포츠동아 DB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 등록된 외국인투수 19명 중 처음 한국 무대를 경험하는 새 얼굴은 10명이다. 해외 리그에서 기록한 성적과 유형 등을 모두 파악해 최적의 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구단의 희비도 엇갈린다.
올해 새로 합류한 외국인투수 중에선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와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콜 어빈(두산 베어스) 등 4명이 유독 돋보인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을 잡고 있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특히 두산을 제외한 3개 팀은 모두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어 이들의 활약이 흐뭇하기만 하다.
치리노스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포함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69, 35탈삼진, 8볼넷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175)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88) 등 세부 지표도 흠 잡을 데가 없다. LG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데이비슨도 5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무패, ERA 2.00, 24탈삼진, 13볼넷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14)과 WHIP(1.26)도 준수하고, 3차례 QS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롯데가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폰세도 남다른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6경기에서 QS 4회 포함 4승무패, ERA 2.31, 56탈삼진, 9볼넷을 마크했다. WHIP도 0.97이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상위권 도약에 일조했다. 어빈 역시 5경기에서 QS 4회 포함 3승1패, ERA 2.37로 잘 던졌다.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두산으로선 어빈이 그야말로 복덩이다.
새 얼굴들이 모두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진 않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기대했던 케니 로젠버그는 6경기에서 2승3패, ERA 4.24로 기대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4이닝 동안 42탈삼진을 엮어냈지만, 실투가 적지 않은 데다 기복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 역시 5경기에서 QS 3회 포함 3승(1패)을 거뒀지만, ERA는 4.34로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두산 잭 로그도 5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3패, ERA 4.71로 흔들렸다.
NC 다이노스는 새 얼굴의 동반 부진이 뼈아프다. 에이스로 꼽았던 로건 앨런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ERA 4.44에 그쳤다.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은데, 삼진(22개)/볼넷(11개) 비율도 기대 이하다. 또 다른 새 얼굴 라일리 톰슨은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지녔지만, 5경기에서 2승2패, ERA 5.96에 그쳤다. 25.2이닝 동안 볼넷 17개를 허용한 제구력이 불안요소다.
SSG 랜더스 미치 화이트는 ‘평가 보류’ 대상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첫등판에 나섰는데, 4.1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첫판에서 인정받은 탈삼진 능력을 보여줘야 SSG의 선발진 운용도 한결 수월해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