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혁신'서 몰락까지…23앤드미, 나스닥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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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미국 유전자 분석기업 23앤드미가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23앤드미는 27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다음 달 6일 전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폐지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파산보호(챕터11) 신청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왔다. 이달 초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23앤드미의 자산 대부분을 2억5600만달러(약 3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3앤드미는 고객이 보낸 타액에서 DNA를 추출해 혈통과 건강 정보를 분석해주는 가정용 DNA 분석 키트로 주목을 받았다. 한때 시가총액이 60억달러(약 8조26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상장 이후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실패했고, 자체 연구·치료제 사업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다. 여기에 2023년 해킹 공격으로 약 700만 명의 고객 DNA 정보가 유출되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기업 가치는 크게 하락했지만 23앤드미가 보유한 약 1500만 명의 고객 DNA 정보는 신약 개발에 중요한 바이오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리제네론은 인수 후 성명을 통해 “23앤드미의 DNA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며 “고객들의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되며 리제네론의 신약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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