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라디오 DJ로 나선 가운데 진행 둘째 날 소감을 말했다.
유희열은 19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스페셜 DJ로 등장했다. 차분히 오프닝 멘트를 이어가던 유희열은 말미 “어제 방송이 끝날 무렵, 이런 문자들이 쏟아졌다. ‘내일 만나자는 얘기가 이렇게 행복하네요. 내일도 행복하러 올게요’”라고 언급하며 “힘을 좀 얻었습니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유희열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오늘, 4월 19일, 음악캠프 출발합니다”라며 생방송임을 어필, 힘차게 인사했다.
첫 곡은 일본 DJ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의 ‘필터’였다. 음악을 접한 한 청취자는 옛 생각이 난다며 눈물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에 유희열은 “아시는 분들은 알텐데 이 곡이 ‘올 댓 뮤직’ 오프닝송이었다”라고 추억했다. ‘올 댓 뮤직’은 과거 유희열이 라디오 DJ를 맡았던 프로그램이다.
또 유희열은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며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내는 청취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희열의 DJ 복귀 소식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표절 논란 등으로 꽤나 오랜 시간 방송 활동을 중단해왔던 그의 복귀 신호탄 셈이기 때문이다.
유희열은 진행 첫 날이던 어제 “이 자리에 오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반가움을 표시해주는 분들, 소리 없이 들어주시는 분들, 불편함을 느끼실 모든 분들께 감사함,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는 어색함에 대한 사과의 말씀을 함께 전한다”고 DJ로 나선 소감에 대해 말했다.
이어 “2016년, 2019년 ‘배캠’ 대타 DJ를 맡은 후 6년 만에 인사드리는 것이라 너무 떨린다”며 “머리가 깨질 거 같이 하얘졌다. 살면서 제일 떨리는 순간이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가 잠기는 느낌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본모습을 여과 없이, 한편으로는 누가 되지 않도록 나누겠다. 여러분들도 사연 편하게 보내달라”고 했다.
2022년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모든 방송 하차와 활동 역시 중단한 유희열.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국내 대표 음악 프로그램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떠나보냈다. 무려 10년 이상을 진행해온 장수 프로그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후 유희열은 소속사 안테나 수장으로서 후배 아티스트들 지원에 힘써오다 오랜만에 라디오 부스로 복귀하게 됐다. 그를 기다린 많은 팬들과 청취자들은 여전히 그의 맛깔스런 진행과 담백한 목소리에 위로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유희열은 21일까지 휴가를 떠난 배철수 대신 ‘음악캠프’ DJ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