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게데스. /사진=알라이얀 공식 SNS |
게데스가 2019년 산둥 유니폼을 입은 모습. /AFPBBNews=뉴스 |
중국 귀화를 추진하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무산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로저 게데스(29·알라이얀)가 카타르 리그 득점왕에 오르자 중국 언론이 매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소후닷컴은 20일(한국시간) "중국 축구의 큰 손실이다. 중국슈퍼리그(CSL)에서 활약하며 중국 귀화 의지를 표명했던 게데스가 최근 종료된 카타르리그에서 22경기 21골로 최다 득점상을 수상했다. 이제 유럽 무대로 향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귀화를 추진했던 선수인 만큼 중국 축구사에서 큰 후회 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브라질 팔메이라스를 떠나 산둥 루넝 유니폼을 입은 게데스는 2020년 진행된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귀화에 대한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을 좋아하고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행복하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후닷컴은 "귀화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게데스였지만 결국은 실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게데스가 2023년까지 중국에 머물렀다면 중국 귀화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CSL 개막이 밀렸고 외국인 선수들의 중국 입국이 제한됐다. 게데스 역시 중국 땅을 밟을 수 없었고, 결국 계약을 상호해지했다. 게데스의 CSL 통산 성적은 53경기 37골 37도움으로 꽤 준수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코린치앙스에서 뛴 게데스는 2023년 8월 카타르 리그에 입성했다. 카타르리그에서의 게데스의 활약은 어마어마했다. 2023~2024시즌 22경기에 나서 19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3위를 했고 2024~2025시즌 드디어 득점왕에 등극했다. 카타르 국가대표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 등 2위 그룹을 3골 차로 따돌렸다.
소후닷컴은 "머니 풋볼이 성행했던 당시 중국리그에서 저 정도 활약을 펼쳤던 게데스는 최고 수준이었다. 카타르에서도 놀라운 슈팅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 게데스가 중국에 계속 있었더라면, 올해 중국 대표팀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더 큰 희망이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시간이 흘렀지만 후회는 여전하다. 중국 축구 전체의 후회일 것"이라고 적었다.
2023년 코린치안스 소속으로 뛰었던 게데스의 모습.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