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출신' 혜윤, 혜윤만의 길을 간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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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런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음악과 춤이 좋아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해 글로벌 그룹으로 발탁됐다.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6년간 활동을 펼친 뒤 고국으로 돌아와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제2막을 열었다. 쉽게 말해 글로벌 팝스타 ‘출신’ 솔로 아티스트인 셈이다. 이 드라마틱한 사연을 가진 이가 실존한다. 아티스트 혜윤(HEYOON)이의 이야기다.

혜윤(사진=유니버셜뮤직그룹)

혜윤은 2017년 글로벌 그룹 나우 유나이티드(NOW UNITED) 멤버로 데뷔했다. 나우 유나이티드는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유 캔 댄스’ 제작자이자 스파이스 걸스의 프로듀서 사이먼 풀러가 제작한 그룹이다. 대규모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14개국 멤버가 선발됐고, 혜윤은 한국을 대표하는 멤버로 6년간 활동을 이어왔다.

혜윤이 소속된 나우 유나이트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었다. 북남미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할 정도로 수많은 이가 나우 유나이티드의 음악과 춤을 사랑했다. 6년 간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혜윤은 그룹이 아닌 솔로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세웠고, 지난해 11월 첫 싱글 ‘피벗’을 발매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혜윤은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 초청받아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글로벌 팝스타로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어떻게 나우 유나이티드 멤버가 됐나요?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와서 댄서로 활동했어요. 유튜브 영상을 많이 올렸는데 마침 미국 회사에서 캐스팅 제안을 했고, 글로벌 오디션을 보기 위해 무작정 LA로 갔어요. 처음엔 거절도 몇 번 했는데 나중엔 생각이 바뀌어서 큰 도전을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평소 저는 모든 것에 2000%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정말 최선을 다했죠. 그 결과 각국에서 온 지원자들과 경쟁해서 최종 14개국 멤버 1명씩 선발됐어요. 그렇게 21세부터 6년 동안 나우 유나이티드 멤버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혜윤(사진=유니버셜뮤직그룹)

한국에서 데뷔해 해외로 진출하는 케이스와 완전 반대이지 않나요?

“어렸을 땐 지금의 제 삶을 상상도 못했어요. 그 누구도 상상 못한 새로운 길이었죠.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데뷔해 월드투어까지 하는 경험을 그 누가 해봤을까 싶더라고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세계 각국을 돌면서 각 나라의 다양한 삶도 알게 됐고, 각국에서 뮤비를 촬영하면서 숨겨진 아름다움도 많이 알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 훗날엔 세계 곳곳에서 어린이 의료시설과 어린이 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싶은 꿈도 생기더라고요.”

솔로 데뷔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어느 정도 활동하고 나니 이젠 ‘혜윤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어요. 제 뿌리는 한국이기 때문에, 그룹 활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년 휴식기를 갖고 음악에 집중했고, 새 회사에 몸담게 되면서 솔로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그룹 활동을 마치기 전 나우 유나이티드 멤버들과도 얘기를 참 많이 나눴어요.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고, 각자의 스토리텔링을 할 시간이 됐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듯 나우 유나이티드 활동을 마치고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피벗’으로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연 소감은?

“나우 유나이티드 활동할 때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님과 함께 작업한 곡이에요. ‘피벗’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축을 돌리다라는 의미인데, 노래 자체가 제 삶에 너무 와닿기도 했고, 음악적으로도 평생 춤을 춰온 저와 딱 맞는 느낌이어서 솔로 첫 곡으로 선보이게 됐어요. 아르마니 화이트가 흔쾌히 피처링을 수락해줘서 너무나 재밌게 작업한 곡이에요. 솔로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는 딱이었죠.”

혜윤(사진=유니버셜뮤직그룹)

두 번째 곡인 ‘ASAP’는 ‘피벗’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솔직하고 대담한 노래에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 집착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잖아요. 상대방이 푹 빠져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포인트로 삼은 게 솔직함이거든요. 다양한 혜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만큼 ‘피벗’과 ‘ASAP’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솔직한 혜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솔로 데뷔 과정은 순탄한가? 홀로 활동해보니 어떤가.

“하루하루가 도전 같아요. 오랜 시간을 나우 유나이티드란 팀으로 활동했던 터라, 솔로 데뷔 이후의 삶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 참 많더라고요. 새로운 환경에 저를 던져야 하다 보니 상상 이상으로 매일 챌린지를 거듭하고 있어요. 뭐하나 대충, 쉽게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솔로 데뷔라는 게 인생의 한 번뿐인 경험이어서 훗날 할머니가 됐을 때 이 순간을 되돌아보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아요.”

나우 유나이티드 활동하면서 K팝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체감했겠다.

“굉장히 달라졌죠. 처음 데뷔하러 LA에 갔을 때만 해도 우버에 타서 ‘아임 프롬 코리아’라고 말하면 한국이란 나라조차 모르는 분이 많았어요. 그로부터 3~4년이 지났을 뿐인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아이 러브 BTS, 블랙핑크’ 등 즉각 반응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런 변화가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러운 것 같아요.”

혜윤(사진=유니버셜뮤직그룹)

나우 유나이티드 혜윤은 팝 아티스트다. 그렇다면 솔로 혜윤은 K팝 아티스트일까 팝 아티스트일까?

“사람들이 정의해 주시는 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애써 제가 먼저 정의하고 싶지 않아요. 곡을 발매한 뒤엔 제 음악은 리스너들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을 K팝으로 봐주신다면 K팝 아티스트고, 팝으로 봐주신다면 팝 아티스트겠죠? 하하.”

‘솔로’ 혜윤에게 입덕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저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웃음). 일단 저는 제가 너무 좋아서, 저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거든요.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사랑 많이 줄 수 있고, 좋은 에너지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저를 한 번이라도 알게 된 분들은 저를 절대 못 벗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오랜 시간 지지해준 팬들에게, 새롭게 팬이 될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오래 지켜봐 준 팬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솔로 혜윤이 되어가는 길을 함께 걸어가 주셔서 너무 고맙고요. 새로운 팬들에게도 너무 고맙고 설레는 마음이에요. 준비한 것 정말 많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아요.”

올해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음악을 최대한 많이 내고 싶어요. 그래야 팬들을 자주 많이 만날 수 있잖아요(웃음). 공연도 많이 하고 싶고, 제 삶의 활력소인 퍼포먼스도 다채롭게 많이 선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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