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큰아들, 25년 전 커밍아웃… 뉴욕서 동성혼”

8 hours ago 2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 맞아
해외 인터뷰서 가족사 공개

2021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씨(77·사진)가 할리우드 신작 영화 ‘결혼 피로연(The Wedding Banquet)’ 개봉을 맞아 가진 해외 인터뷰에서 “커밍아웃한 큰아들은 뉴욕에서 동성혼을 했다”고 공개했다.

19일(현지 시간) 미 연예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윤 배우는 ‘결혼 피로연’ 출연 배경을 설명하며 아들에 대해 언급했다. 리안(李安) 감독의 1993년 작을 리메이크한 해당 작품은 동성애자 주인공이 결혼을 다그치는 집안 성화로 위장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한국계 미국인 앤드루 안 감독이 연출했으며, 윤 배우는 주인공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윤 배우는 ‘캐릭터에 공감한 이유 중 하나가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는 질문에 “장남이 2000년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고, 뉴욕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됐을 때 결혼식을 올린 경험을 영화에 녹였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국은 보수적이라 부모에게도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아들 결혼식도 한국에선 비밀이라 가족들이 뉴욕으로 갔다”고 했다.

윤 배우는 “영화 속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란 대사는 개인적 경험에서 나왔다”며 “지금은 아들보다 그의 배우자(son-in-law)를 더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알려지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며 “마음을 열어주길 바라지만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