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은 토마스 해치. /AFPBBNews=뉴스1 |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콜업됐는데, 2차전 시작 전 곧바로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토마스 해치(31·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운수 좋은 날'을 보냈다.
해치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빅리그에 콜업됐다.
올해 캔자스시티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던 해치는 10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59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5일 경기가 비로 인해 순연되면서 다음날 갑자기 더블헤더 경기가 편성됐고, 해치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해치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신인 노아 캐머런이 데뷔 후 이어오고 있는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 기록을 5경기로 연장하는 호투(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를 펼쳤기 때문이다. 비록 불펜이 무너지면서 연장 승부 끝에 5-6으로 패배했지만, 해치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2차전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있던 좌완 콜 레이건스가 복귀해 선발투수로 예고됐는데, 캔자스시티는 이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해치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1차전이 2시간 51분 만에 끝났으니 해치의 빅리그 생활도 이만큼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해치에게 소득은 있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DFA의 결과(방출 혹은 마이너리그행)를 기다리는 동안 피칭 없이 3일의 빅리그 서비스 타임, 그리고 1만 2500달러(약 170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해치가 마이너리그 복귀를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치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4시즌 통산 39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7.36을 마크했다.
이후 해치는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으며 KBO 리그에 도전했다. 당시 두산은 "최고구속 154㎞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싱커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라며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제구력이 안정된 유형이며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겼다. 해치의 몸 상태가 내년 풀 시즌을 치르기에는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해치는 두산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고, 대신 두산은 잭 로그를 영입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토마스 해치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