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클럽 중 3개 브랜드는 올리브영 내 판매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힐’과 ‘라운드랩’, ‘토리든’이다.
특히 토리든의 경우 100억 클럽 입성 2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 이후 올리브영 클린뷰티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며 성장했왔으며 지난해 올리브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매출 1위 브랜드를 차지했다.
올리브영에서 연매출 상위 10대 브랜드는 한국의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다. △구달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바닐라코 △어노브 △클리오 △토리든 등이다. 이중 닥터지는 글로벌 K뷰티 열풍을 타고 최근 글로벌 기업 로레알그룹에 인수됐다. 2013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가 단 3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올리브영 측은 “빅데이터 기반 분석과 시장 조사를 토대로 고객의 니즈를 포착하고 발빠르게 신규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듦으로써 K뷰티 브랜드사 및 제조사의 성장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클린뷰티가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은 2020년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체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친환경적인 브랜드에 클린뷰티 인증을 부여해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고 클린뷰티 시장을 성장시켰다. 올리브영 MD와 협력사가 함께 상품 기획에 대해 협의하고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클린뷰티 브랜드의 2024년 올리브영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클린뷰티 인증 브랜드 수도 첫 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리브영 측은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은 팬데믹을 거치며 한층 더 깐깐해진 글로벌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친환경, 비건, 유해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이라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외에도 올리브영은 2023년부터 ‘먹는 화장품’ 카테고리인 이너뷰티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종합비타민과 슬리밍 중심인 기존의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올리브영 핵심 소비자인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분화해 새로운 잠재 니즈를 발굴한 것이다.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부합해 상품군을 발굴하고 브랜드를 육성한 결과 올리브영 이너뷰티 매출 규모는 최근 2년간 연평균 30%씩 신장했다.
올리브영 측은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한화 약 14조5000억 원)를 돌파한 가운데,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올리브영에 따르면 관광객의 올리브영 인기템에 지난 해부터는 화장품이 아닌 웰니스 브랜드 △푸드올로지 △비비랩 △락토핏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고 한다.
이에 올리브영은 외국인 소비자가 주로 찾는 글로벌관광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관광객 중심의 상품 큐레이션과 쇼핑서비스를 강화했다. 외국어 가능 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상품명을 영문으로 병기하는 한편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와 해외 여행사 및 카드사 등과 공동으로 할인쿠폰 제공 등 마케팅도 진행해 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수출 잠재력이 큰 신진 브랜드를 지원하는 ‘K슈퍼루키 위드영’ 시범사업에 선정된 20개 브랜드의 전용 매대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리브영을 K뷰티 쇼핑 성지라는 인식이 외국 관광객 사이에 확산됐고, 자연히 올리브영 입점을 통해 해외 인지도를 얻는 브랜드도 많아졌다고 한다. 그 결과 이번 100억 클럽에 이름을 처음 올린 스킨케어브랜드 바이오던스와 클린뷰티 브랜드 에스네이처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올리프영 필수쇼핑템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트렌디하면서도 기능이 뛰어난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 브랜드 상생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K뷰티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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