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내년 한국 경제와 자사 주력 사업에 관한 전망을 종합한 결과 대체로 '최악은 피할 것'이란 신중한 낙관론을 나타냈다.
휴넷은 18일 '2026 사업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국내 CEO 2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휴넷에 따르면 응답자 중 36.3%는 내년 한국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될 것'이란 응답(36.3%)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역성장을 전망한 응답자는 21.9%, 예측이 어렵다는 답은 5.5%에 그쳤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CEO들 다수는 최악을 피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자사 주력 산업의 성장성에 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엔 42.5%가 '성장'을, 36.3%가 '유지'를 예상했다. 긍정적 응답이 78.8%에 이른 것. '하락'과 '예측이 어렵다'는 응답은 각각 17.5%, 3.7%로 조사됐따.
내년도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로는 66.9%(복수응답)가 '글로벌 금리·경기 침체'를 지목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 45.6%, '국내 정치·규제 환경 변화' 43.1%%, '소비 심리·내수 시장 둔화' 28.1% 순이었다. 이 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ESG 관련 규제·요구 강화'가 각각 11.9%, 5.6%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30.6%는 내년도 자사 핵심 전략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AI 등 '혁신'을 꼽앗다. 시장 확대·신사업 등 성장을 강조한 응답자는 24.4%를 차지했다. 21.3%는 시장 축소·경쟁 심화 등 '생존'에 방점을 찍었다. 비용 절감·리스트 관리를 중시하는 '내실'을 언급한 응답자는 20.6%로 조사됐다. 사업 구조 변화·인수합병(M&A) 등 '전환'을 지목한 응답자의 경우 3.1%에 그쳤다.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하게 검토할 분야를 묻는 항목엔 '한국 경제 전망'을 꼽는 응답이 46.9%(복수응답)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전망'을 가장 중요한 분야로 지목한 응답자는 41.3%로 뒤를 이었다. '인재 유치·조직 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은 33.1%를 차지했다. 'CEO의 경영 전략'과 'AI 영향력'을 중요한 검토 대상으로 언급한 응답자는 각각 25.6%, 24.4%로 조사됐다.
CEO들이 주로 경영 정보를 얻는 채널은 '업계 보고서·시장 조사 자료'가 63.1%로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냈다. '신문·방송 등 언론 매체'는 46.9%, '산업별 포럼·세미나, CEO 네트워킹'은 43.1%를 차지했다. '소셜미디어·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은 30%, '외부 전문가·컨설팅'은 17.5%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