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모든 최초 기록 우리가 썼다"…큐로셀, 글로벌 시장도 노린다 [KIW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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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수 큐로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 참석해 발표에 나섰다. /사진=이민형 기자

김건수 큐로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 참석해 발표에 나섰다. /사진=이민형 기자

“주사 한 번으로 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 그게 바로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입니다. 저희 큐로셀은 국내 CAR-T 개발 과정에서 모든 ‘최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 발표에 나선 김건수 큐로셀 대표의 첫 마디에 청중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는 “최근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도 등장할 만큼 CAR-T 치료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졌다”며 창립 7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하고 신약 허가까지 신청할 수 있었던 건, 대기업 출신 신약 개발 전문가들이 합류해 역량을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혈액암에서 자가면역질환까지

김건수 큐로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 참석해 발표에 나섰다. /사진=이민형 기자

김건수 큐로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 참석해 발표에 나섰다. /사진=이민형 기자

큐로셀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안발셀’이다. 회사가 붙인 제품명은 림카토(Rimcato). 첫 적응증은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이다. 김 대표는 “림카토 임상 결과 완전관해율(CR)이 67%에 달했다”며 “10명 중 6명 이상 환자에서 암세포가 사라졌고, 그 효과가 1년 이상 유지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부작용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적응증은 성인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ALL)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성인 ALL 환자가 참여할 수 있는 CAR-T 임상은 림카토가 유일하다”며 “재발·불응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을 넘어 자가면역질환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김 대표는 “루푸스 신염 환자에서 CD19 CAR-T를 적용하면 원인 세포를 암세포 제거하듯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푸스 신염은 진행되면 신부전과 이식 수술로 이어지는 치명적 질환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하다.

◇ OVIS·Hyperkine으로 고형암 정조준

혈액암에서 성과를 낸 CAR-T는 고형암에서는 번번이 실패해왔다. 전체 암 환자의 90%가 고형암 환자라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는 기술이 미래 성패를 가른다. 큐로셀은 두 가지 해법을 내놨다.

첫 번째는 ‘오비스(OVIS)’ 기술이다. 일반 CAR-T가 시간이 지나면서 암세포 제거 능력을 잃는 한계를 보완했다. 김 대표는 “오비스 기술은 면역관문 억제 기능을 CAR-T 자체에 결합해 오랫동안 활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기존 CAR-T가 멈출 때도 오비스 CAR-T는 암세포 공격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하이퍼카인(Hyperkine)’ 기술이다. 면역세포의 활성 신호를 강화해 기존 CAR-T나 ‘T세포 수용체 변환 T세포(TCR-T)’보다 강력한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기술이다. 동물 실험에서 기존 대비 뚜렷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위암·간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의 적용을 준비 중이다.

◇ 상업화·해외 진출 속도전

큐로셀은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 공장에 구축된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은 연간 700명의 환자에게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 기간도 단축했다. 김 대표는 “최초 임상 당시 환자에게 제품을 돌려주기까지 44일이 걸렸지만, 현재는 16일 내외로 줄였다”며 “치료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없도록 공급 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환자 맞춤형 치료제인 CAR-T는 병원과 제조사 간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큐로셀은 세일즈포스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도입해 ‘큐로링크(CuroLink)’라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빅5 병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임상 환자 관리와 의약품 공급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해외 진출 전략도 내놨다. 김 대표는 “미국·유럽은 경쟁이 치열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중동·남미·동남아 시장을 우선 공략하겠다”며 “현지 기업과 손잡고 기술 수출이나 턴키(공장·기술 일괄 이전) 방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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