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에 쏠린 글로벌 시선, 지속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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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에 쏠린 글로벌 시선, 지속 가능한가

올 들어 중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내고 있는 섹터는 단연 전기차다. 이 중 BYD는 시가총액이 약 130조원에서 210조원으로 60%가량 불어났다. BYD가 유럽 등지로의 수출을 늘리자 거리에서 BYD 차량을 본 서구권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BYD 주식이 선전거래소 상장분에 비해 외국인 거래 비중이 높은 홍콩거래소에서 더 프리미엄을 받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BYD 사랑은 과연 지속 가능한 흐름이 될 수 있을까.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8년간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2017년 2400만 대를 기록한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이후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전기차 침투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작년 50%에서 올해 60%, 내년엔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절반은 BYD 차량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과당 경쟁이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과도한 투자와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자동차 업체가 난립했다. 여전히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다. 작년 말부터 중국이 시행한 소비 진작책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재도입되자 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량을 늘렸다. 현재 딜러망과 회사엔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재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BYD 딜러들의 경영 악화설이 돌고 있다. BYD 본사도 20% 가격 인하를 단행하자 마진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산업은 공급 과잉과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 압력에 맞닥뜨렸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 청년 실업 등으로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 있다. 보조금 효과도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더 이상 중국 내부 시장에서 BYD의 성장 여력은 크지 않다. 해외 시장이 열쇠가 되겠지만 미국 시장은 사실상 봉쇄됐다. 유럽·동남아시아·남미 시장에 기대야 하지만 자동차산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산업이기 때문에 각국에서 비관세 장벽을 마련할 유인이 크다. BYD가 이를 피하기 위해 추가로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건 마진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MG, 리오토, 지리자동차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것도 BYD의 독주를 위협하는 요소다.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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