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고 시 제조사로서 전적으로 사고 책임을 지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아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운전자에게 책임을 물리는 미국 테슬라와는 정반대 행보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시장 패권을 가져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왕촨푸 BYD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지능형 주행 전략 발표회’에서 “BYD의 최우선 목표는 교통사고 제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기술을 신뢰할 수 있도록 (중국 현지에서) 시스템 활성화 중 발생하는 모든 사고의 경제적 손실을 BYD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BYD는 1년간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에서조차 자율주행 기능이 정상적으로 활성화된 상태에서 시스템 오류나 차량 과실로 인해 사고가 날 경우, 일체의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차량 수리비부터 제3자의 피해 보상비 등까지 모두 포함되며 금액 한도도 없다. ‘제조사 100% 책임제’라는 유례없는 강수다.
이같은 안전책임 보장 서비스는 별도 가입 없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 기간 동안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 상위 2개 버전인 A·B 를 탑재한 신차를 인도 받거나, 기존 차량 소프트웨어를 ‘신의 눈 5.0’으로 무선 업데이트(OTA)한 고객이 대상이다. 상위 트림의 BYD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라면 대부분 적용받게 되는 것.시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표준을 흔드는 정책이 될 것이라 관측한다. 주된 경쟁자인 테슬라는 자율주행 사고 책임을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전가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엔가젯은 1일(현지 시간) “소송에 휘말린 테슬라와 달리, BYD가 자사 기술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2019년 모델 S에서 일어난 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 원인을 두고 운전자의 부주의라며, 배심원 평결 무효화를 신청하는 등 소송전에서 강경 대응을 보였다. 하지만 올 2월 1심 법원인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은 이 사고에 대해 테슬라가 2억43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배상하라고 확정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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